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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합격자 95%가 청탁인사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합격자 95%가 청탁인사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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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감사서 드러난 '부정청탁'… 권성동·염동열 연루 의혹도
민주당 "검찰, 판도라 상자 열어야"… '정치권 싸움'으로 비화
▲ (사진=연합뉴스)

강원 정선 강원랜드가 부정청탁으로 인한 '대규모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채용비리는 강원 지역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 연루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번 논란은 정치권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앞서 강원랜드는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 김모씨가 강원랜드에 부당취업한 사실이 들어있는 감사원의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실태' 자료를 공개하면서 '채용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강원랜드는 지난 2013년 11월29일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모집공고를 내면서 '환경분야 실무경력 5년 이상'이라는 지원자격 요건을 정했다.

당시 이 공고에는 1명을 뽑는데 33명이 응시해, 서류전형에서 5명이 통과했다.

이 때 이 5명 가운데 김씨가 포함됐는데, 김씨는 환경분야 실무경력이 4년3개월로 지원자격에 미달한다. 하지만 그는 서류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까지 했다.

감사실은 김씨와 같은 방법으로 강원랜드에서 대규모 채용비리가 이뤄져, 2013년 선발한 518명의 교육생 중 95%가 정치권 등의 청탁에 의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감사원은 당시 강원랜드 사장을 맡고 있던 최흥집 전 사장이 채용 공고가 나온 뒤 인사팀장을 집무실로 불러 문제없이 업무처리를 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지난 11일 해명자료를 통해 자체 감사를 통해 부정 선발을 확인하고 수사권이 없어 검찰에 감사결과를 넘겼다고 해명했다. 권 의원 역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최근 같은 당 염동열 의원도 권 의원과 마찬가지로 강원랜드 채용 청탁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한 언론에 따르면 염 의원 측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강원랜드 1·2차 교육생 모집 당시 탈락자를 포함해 80여명의 채용 청탁을 했다.

염 의원의 이 같은 비리는 강원랜드 자체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고, 염 의원과 한때 함께 일했던 김모 보좌관이 이를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대해 염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탁 명단을 작성해 전달하거나, 개별적으로 특정인을 교육생으로 채용하도록 누구에게도 부탁·권고·전화한 사실이 단연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같은 날 "이 사건은 청탁을 한 불상의 다수인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단순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한두 명이 연루된 것이 아니다"면서 "검찰은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여,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원랜드를 둘러싼 '채용비리' 의혹의 실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한 개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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