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 영향으로 1인 가구 소득 3분기 연속 감소
고용 한파 영향으로 1인 가구 소득 3분기 연속 감소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09.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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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소득, 전체 가구 455% 수준… 임시직 일자리 감소가 원인
▲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주로 청년‧노인층이 대부분인 1인 가구 소득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한파로 일용직 등 임시직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1인 가구의 소득이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은 164만2540원으로 1년 전보다 3만3463원(2.0%) 줄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의 월 소득 평균인 361만7217원의 45% 수준이다.

1인 가구 소득은 지난해 4분기 2.0% 줄어든 이후 올해 1분기 –1.7%를 기록하는 등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09년 3분기 이후 약 8년 만에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최근 1인 가구 소득 감소세는 전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주도하고 있어 질적으로 더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1인 가구 근로소득이 5.5% 늘었지만 일시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비경상 소득이 71%나 줄어들면서 전체 소득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1인 가구 근로소득은 1.5% 줄면서 2014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감소했고, 2분기에는 4.8%로 감소폭을 키웠다.

1인 가구는 주로 고용이 안정되지 못한 청년이나 은퇴한 노인들이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불어 닥친 고용 한파로 주로 임시직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이 이들의 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전년보다 38만6000명 늘었지만 일용 근로자는 8만8000명 줄었다. 일용 근로자의 감소폭은 2012년 12만명 줄어든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작년에 일자리를 잃은 청년‧노인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1인 가구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늘어나는 1인 가구주는 대부분 은퇴한 노인들이 많기 때문에 소득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임시직이 큰 폭으로 줄어든 점도 1인 가구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