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청년실업률 1999년 이후 최고… 취업자는 20만명대로 추락
8월 청년실업률 1999년 이후 최고… 취업자는 20만명대로 추락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09.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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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21만2000명 증가에 그쳐… 4년 6개월만에 최소폭
▲ 11일 오후 강원대 춘천캠퍼스에서 '청년희망 취업박람회'가 열려 한 취업자가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건설업 일용직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8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21만2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7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1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으로 볼 때 2013년 2월 20만1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다. 올해 2월 37만1000명을 기록한 이후 7월까지 30만 명을 웃돌다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취업자 수는 도매 및 소매업이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으나, 건설업‧교육서비스업‧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의 부진으로 전체 증가 폭이 둔화됐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3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다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사 대상 주간에 거의 매일 비가 와서 일용직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줬다”며 “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이 계속 하락세였던 점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3000명 줄어들어 지난해 7월 1만명 줄어든 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됐다. 그간 자영업자가 많이 증가한 데 따라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고용률은 61.1%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다.

실업자는 작년동월대비 5000명 늘어나 100만1000명으로 나타나, 두달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실업률은 3.6%로 전년과 동일했다.

청년실업률은 9.4%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고, 1999년 8월 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실업률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2.55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체감실업률도 2015년 이후 8월 기준(22.6%)으로 가장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11만1000명), 재학‧수강(-7만5000명)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1만7000명),연로(9만5000명) 등에서 증가해 11만1000명 늘었다.

취업준비생은 69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9000명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48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고용보조지표3은 11.2%로 1.0%p 상승했다.

정부는 8월 취업자 증가 폭 둔화를 특이 요인 탓으로 보고 있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데다 기저효과 탓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8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8만7000명 늘어나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내수 부진도 길어져 고용시장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고용 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 취업 애로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