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입물가 2개월째 오름세…국제유가 영향
8월 수출입물가 2개월째 오름세…국제유가 영향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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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전월 比 0.5%↑…8년 5개월래 최고 수준
수입물가도 전월 比 1.5%↑…부탄가스 25% 급등
▲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상승에 맞춰 나란히 올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수출물가지수는 85.71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지난 7월 1.1% 오른 데 이어 두 달째 상승세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7.4%)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경유(4.0%), 휘발유(9.2%) 등 석탄 및 석유제품과 합금철(30.6%), 스테인레스냉연강판(11.9%) 등 1차 금속제품 수출물가가 많이 올랐다. 반면 TV용LCD(-3.8%), 플래시메모리(-0.4%) 등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가는 조금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냉동수산물 가격이 뛰면서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 (자료=한국은행)

수입물가도 두 달째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1.22로 전월 대비 1.5% 올랐다.

원유(5.2%), 나프타(9.4%), 부탄가스(25.6%), 알루미늄정련품(3.0%) 등은 수입물가가 오른 반면 모니터용LCD(-1.3%), 돼지고기(-5.9%) 등은 하락했다.

이 같은 수출입물가 상승세는 국제유가 상승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달 평균 50.22 달러로 전월 대비 5.6% 올랐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에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인 것이다.

반면 8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30.79원으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원화가 약세일수록, 국제유가가 비쌀수록 수출입물가도 오른다. 지난달에는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국제유가가 비교적 많이 올라 전반적인 수출입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권처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원인으로 수출입물가의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년 동월 대비 수출입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올랐다. 8월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7% 올랐고 같은 기간 수입물가는 9.0% 상승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