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집단폭행' 주범 3명 중 2명 구속… "부득이한 사유"
'강릉 집단폭행' 주범 3명 중 2명 구속… "부득이한 사유"
  • 이중성 기자
  • 승인 2017.09.1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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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1명은 "도주 우려 없어" 석방… 2명 유치장 구속수감

▲ (사진=SNS 캡처)

강릉에서 또래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한 10대 가해자 3명 중 2명이 구속됐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서호원 판사는 12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과 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A(17)양 등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나머지 1명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서 판사는 A양 등 2명에 대해 "일정한 주거가 없고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한 반면,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된 2명은 강릉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수감되고, 영장이 기각된 1명은 곧바로 석방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총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A양 등은 심문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의 변호인 등은 "처음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뒤늦게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며 "심문 과정에서 울먹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A양 등은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께 강릉 경포 해변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B(17)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뒤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튿날인 18일에도 B양을 양양 남애 해수욕장까지 끌고 갔다. B양은 장시간에 걸친 폭행으로 얼굴과 입술이 퉁퉁 붓는 등 만신창이 상태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B양은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강릉/이중성 기자  lee119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