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블랙리스트' 공개…박미선·김구라 등 '좌파'로 찍혀
'MB정부 블랙리스트' 공개…박미선·김구라 등 '좌파'로 찍혀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9.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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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탁현민 靑선임행정관 등 포함… 참여정부 시절 이력까지 뒤져

▲ 국가정보원 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문화·예술인을 대거 퇴출시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국정원은 이전 정권에서 진보정당 지지를 선언한 이력까지 뒤져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문화계에서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씨와 참여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 민중미술 화가 신학철, 탁현민 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총 6명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배우 중에서는 이미 발표된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씨 외에도 권해효,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 김가연씨까지 총 8명이 블랙리스트에 들어 있었다.

방송인 중에서는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씨 외에도 노정렬, 오종록, 박미선, 배칠수, 황현희씨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가요계에서는 이미 공개된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씨에 안치환, 윤민석, 양희은, 이하늘, 이수씨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이 가운데 박미선, 김구라, 이하늘 씨 등은 MB정부에 비판적 내용을 내보냈다고 평가를 받았던 2008년 MBC 예능 프로그램 ‘명랑히어로’에 출연한 일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영화감독은 분야별로 봤을 때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했다. 총 52명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들어 있었다. 

국정원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씨의 이름만 공개했지만 이들 외에도 여균동, 김동원, 박광현, 장준환씨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MB정부 시절이 아닌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던 영화감독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당시 민노당 지지를 선언한 감독과 영화계 인사들은 박찬욱씨 외에도 양윤모 김경형 정윤철 오지혜 변영주 윤인호 박진표 김대승 김지운 권칠인 권병길 황철민 공미연 김태용 류승완 신동일 이윤빈 조성봉 최진성 최태규 김조광수 김동현 김선화 김태완 김화범 남태우 맹수진 민병훈 박광수 손영득 송덕호 안현주 유창서 원승환 이지연 이지형 이송희일 이찬현 장현희 장형윤 조영각 최송길 최유진 최은정 함주리씨 등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