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청문회…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 난타전
박성진 청문회…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 난타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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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자진사퇴 용의 없냐" 공세… 여당도 엄호 없이 불편한 심기 드러내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잠시 눈을 감고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1일 열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뉴라이트 역사관' 등 갖가지 논란에 대해 송곳검증을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11일 진행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뉴라이트 인사 세미나 초청, 아파트 분양권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정책 질의보다는 역사관·도덕성 검증에 나서면서 엄호 없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5대 원칙 중 3가지를 위배했다"며 "자진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자는 "5대 원칙 중 위반한 부분은 다운계약서이고 나머지는 양심적으로 깨끗하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뉴라이트 대부라는 사람을 박 후보자가 다른 셈나도 아니고 기계공학과 세비나에 두 번이나 초청했다"며 "이런 사관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됐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두 사람을)제가 연결한 것은 맞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학교의 창업교육센터장이 모든 일정을 정하고 비용을 쓴 데 대해 전혀 관계가 없는 제가 책임을 제야 한다는 것은 약간 비약이 아닌가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자가 제출한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보면 2013년 1월6일 국내여비 명목에 강원랜드 60만원 지출 건이 있고 2016년에 여러 차례 기술정보활동비 명목으로 다양한 곱창집을 방문한 게 있다"며 "어떤 목적으로 누구와 사용한 것인지 구체적인 사용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역사관 논란과 관련, 박 후보자가 '역사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그 변명 때문에 공대 출신, 과학기술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자는 헌법도 모르고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어도 도구적 유용성만 있으면 되나"라고 따져물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박 후보자를 엄호하기 보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경수 의원은 "장관으로서 지명된 것은 정책·업무 적합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일텐데 역사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문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들어섰고 국민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장관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의원은 박 후보자가 아파트 분양권의 다운계약서 거래로 탈세했다는 의혹에 대해 "2006년 이후 다운계약서는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며 "이 문제를 가볍게 처리한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권칠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민주당 의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며 "차라리 질문을 하지 말까 생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가 전날 국회를 찾아 별도의 승인 없이 '청문회 리허설'을 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장은 "보고 받지 못했고 사전 승인한 사실이 없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박 후보자에게 경고하는 선에서 문제를 마무리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