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잡아라’…유통업계, 마케팅 ‘열풍’
‘여행객 잡아라’…유통업계, 마케팅 ‘열풍’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9.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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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행객 증가…백화점, 온라인, 식품 등 분주한 업계
“부담없이 여행 즐기는 캠프닉족 늘어…수요맞춘 제품 개발”
▲ 여행 전문관 ‘라이프 이즈 져니’ 3D 사진 (사진=롯데백화점)

이번 추석연휴 기간동안 여행객들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호텔·레스토랑 예약 어플리케이션인 데일리호텔이 총 6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의 응답자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가운데 89%는 국내여행을, 11%는 해외여행을 생각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자 유통업계에서는 여행에 포커스를 둔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업계 전체가 ‘레드오션’화 되고 있는 백화점은 해외여행객들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힘쓰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 가방 브랜드인 쌤소나이트와 합작해 만든 여행전문 쇼핑관 ‘라이프 이즈 져니’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에비뉴엘 잠실점에 처음으로 문을 여는 매장은 총 150평 규모로 국내 최대 여행 전문관이다.

매장은 총 3개의 세부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여행 상품’, ‘모바일·IT’, ‘여행사·카페’ 등이다.

여행 상품 카테고리에는 총 3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캐리어, 여행배낭, 캐리어 수납 분류 백, 선글라스, 모자 등 여행 잡화 뿐만 아니라 화장품, 상비약 등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도 들어설 예정이다.

모바일·IT 존에서는 휴대용 배터리, 전압 변환용 어댑터 등 1600여가지 이상 물품이 구비돼 있다. 여행사·카페 존에는 롯데JTB가 입점해 여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상담까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온라인 채널도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하다.

쿠팡은 최근 ‘여행용품 전문관’을 오픈하고 캐리어, 파우치 등 기본적인 여행상품과 함께 간편식, 여행용전자기기, 반려동물 용품까지 총 35만여개의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들을 준비했다.

더불어 카테고리 페이지 내에서 여행시 필요한 준비물을 점검할 수 있는 ‘여행준비물 체크리스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캠프닉’(Camping과 Picnic의 합성어)족 잡기에 나섰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보단 도심과 가까운 근교로 국내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샘표는 최근 ‘순두부찌개 양념’과 ‘강된장찌개 양념’을 새롭게 선보였다. 몇가지 재료만으로 찌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파우치 형태로 휴대가 간편하고 상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풀무원 계열의 브랜드인 찬마루에서 최근 출시한 ‘반반야채쌈’은 고기를 구워 먹을때 필요한 명이나물, 무쌈, 양파절임, 고추절임 등을 한 용기에 반씩 담은 제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부담없이 여행을 떠나는 캠프닉족이 늘어나면서 캠핑 먹거리도 간편화되고 다양화되는 추세”라면서 “편리하고 맛있는 제품을 찾는 캠프닉족 수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