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번주 법정서 '나쁜 사람' 노태강과 대면
박근혜, 이번주 법정서 '나쁜 사람' 노태강과 대면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9.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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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등 '삼성 승마지원' 뇌물 밝힐 핵심인물 증언대로
▲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인사 조치된 바 있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주 법정에서는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박 전 대통령과 대면한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속행공판을 열고 노 차관을 증인으로 부른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한 노 전 국장을 피고인 신분으로서 맞이하게 됐다.

노 차관은 문체부 체육국장이던 2013년 7월 최씨의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가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2차관으로 발탁되면서 복귀에 성공했다.

검찰은 노 차관에게 좌천 경위와 당시 문체부에 내려온 대통령의 승마지원 관련 지시사항에 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노 차관은 앞서 최씨 재판에서도 증인으로 나온 바 있다. 당시 노 차관은 "정책 담당자들의 의문이 축구, 야구, 배구 등도 있는데 왜 대통령이 유독 승마만 챙기느냐는 것이었다"면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고 박 전 대통령의 승마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증언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대면한 자리에서도 노 차관은 같은 취지의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박 전 대통령 측의 반박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최씨와 삼성그룹 간의 '중간 다리'역할을 하며 최씨의 달 정유라씨가 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을 받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나온다.

검찰 측은 박 전 전무에게 삼성 승마 지원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박 전 대통령의 관여 정황을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전무는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한 바 있다.

14일에는 박 전 대통령만 출석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간다.

이날 증인으로는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과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강모 전 문체부 운영지원과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형사합의 33부는 11일 국정농단을 묵인한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을 열고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정씨에게 이화여대 입시·학사 과정에서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14일 재판에는 최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최씨와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도 연다.

이 밖에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판이 12일 열린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