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건설 찬반단체 맞불집회' 평화롭게 종료
'신고리 5·6호기 건설 찬반단체 맞불집회' 평화롭게 종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1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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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씩 동원해 동시 집회… 충돌 없이 평화적 해산
▲ 9일 오후 울산시 남구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찬성과 반대 단체가 각각 집회를 개최했다. 태화강역 광장에서 한수원 노조가 개최한 '신고리 5·6호기를 사수하라' 집회(왼쪽)와 롯데백화점 앞에서 탈핵 단체가 개최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집회(오른쪽)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찬반단체가 9일 울산 도심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양측은 상호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내며, 물리적 충돌도 우려됐으나 별다른 사고 없이 집회가 마무리됐다.

원전건설을 찬성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노조가 주축이 된 단체는 '신고리 5·6호기를 사수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날 오후 1시부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한수원 노조 조합원과 가족을 비롯해 울주군 서생면 주민, 신고리원전 건설 노동자, 협력업체 노조, 등 7개 단체, 약 8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원전건설 지지 발언, 문화공연, 삭발식 등에 이어 태화강역에서 터미널사거리까지 왕복 2.3㎞ 구간을 행진하고 오후 5시30분께 해산했다.

특히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 이상대 신고리 5·6호기 중단반대 범울주군민대책위원장 등 4명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저지를 결의하며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반면 원전건설에 반대하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3시 남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원전 말고 안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탈핵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탈핵대회에 이어 문화예술회관을 출발해 롯데백화점 광장까지 1.5㎞를 행진했다.

주최 측은 집회에만 5000명이 참여했고, 문화공연 관람객을 포함하면 1만명(누적인원 기준)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신고리 5·6호기를 짓지 않아도 전력수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하고 오후 7시께 집회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11개 중대, 1100여명을 동원했으며, 대규모 집회와 행진에 따른 차량정체를 최소화하도록 교통경찰관 200명을 배치했다.

또한 양측에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전제 아래 주최 측과 집회 시간, 행진 경로, 무대설치 장소 등을 협의하고 평화로운 집회를 당부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