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핵무장론' 놓고 대립전선 확대
與野, '핵무장론' 놓고 대립전선 확대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9.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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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한반도에 핵무기가? '백핵무익'"
정우택 "전술핵 배치가 안보에 실효적 효과"

▲ 추미애 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북한의 핵 위협이 심각해지자 부상한 '핵무장론'을 놓고 충돌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핵무장 반대'를 주장하는 반면, 한국당은 '전술핵 배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8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야당 일각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끔찍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한반도에서의 핵무기는 '백핵무익'하다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맞대응 핵무장론은 한국 스스로 '북한의 핵보유'를 용앤해주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게 추 대표의 주장이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날 '핵무장' '전술핵 배치' 주장처럼 '핵 대 핵' '강 대 강' 같은 접근 방식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으로 정부가 어려운 안보상황에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같은날 진행된 한국당 분위기를 보면 추 대표 발언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북핵위기대응특위를 열고 '전술핵 배치'의 시급함을 강조한 것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당은 안보에 실효적 효과와 실효적 조치를 위해 전술핵 배치를 당론으로 정하고 이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며 "사드와 같은 오만과 오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저희들의 전술핵 배치에 대한 강력한 주장을 귀담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정부여당이 그동안 사드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이제 와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이 한마디로 책임을 어물쩍 넘기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너무 뻔뻔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배치 관련) 오만과 무능에 대한 이 경위에 대해 국민들 앞에 설명하고 (그동안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한 부분에 대해) 사죄하길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