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군사행동 분명한 옵션… 사용한다면 北에 슬픈날"
트럼프 "대북 군사행동 분명한 옵션… 사용한다면 北에 슬픈날"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9.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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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길 바라지만 분명 일어날수 있는 일"… 연일 강한 경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셰이크 사바 알 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후순위로 미루는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이는 북핵 문제를 푸는 미국의 해법이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우선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는 여전히 군사옵션에 대한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정권 수립일을 앞둔 북한에 강한 경고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셰이크 사바 알 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사용하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그날은 북한에 아주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군사적인 루트로 가지 않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군사행동은 옵션(선택지)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사력이 지금보다 더 강한 적은 없었다"면서 "만약 북한에 그것(군사행동)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날은 북한에 아주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을 전후해 또 다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 쪽으로 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막기 위해 보다 강한 톤으로 경고한 것으로도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군사행동이 불가피하냐"고 물은 뒤 "불가피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자답해, 선뜻 군사옵션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 역시 함께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를 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보다는 다른 압박 수단을 먼저 사용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시진핑 주석과 장시간 통화했고, 시 주석은 무언가를 하고자 했다. 우리는 시 주석이 그것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강화해 북핵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다시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과거 정부와 달리 협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역대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 대화, 또 대화했지만, 북한은 합의 다음 날 곧바로 핵 개발을 계속했다"면서 "북한은 나쁘게 행동하고 있으며, 그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은 대중 압박과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 개발을 멈추게 하려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원유 금수 조치와 김정은 자산 동결을 명시한 유엔(UN) 안보리 제재 표결을 오는 11일 원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