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청춘' 김기덕 감독, 폐암 투병 중 별세… 향년 83세
'맨발의 청춘' 김기덕 감독, 폐암 투병 중 별세… 향년 83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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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기덕 감독. (사진=예술원 홈페이지)

영화 '맨발의 청춘'을 비롯해 1960년대 대표적인 흥행작들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7일 오후 3시 2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은 1934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1952년 경기고를 졸업, 이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는 1956년 편집기사로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1961년 영화 '5인의 해병'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청춘영화 '맨발의 청춘'(1964)을 비롯해 '용사는 살아 있다'(1965), '124 군부대'(1970) 등의 전쟁영화, '친정 어머니'(1966) 등의 가족드라마, '대괴수 용가리'(1967) 같은 SF 괴수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고인은 한국영화사의 찬란한 시기였던 1960년대 한국 장르영화의 저변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활동한 김기덕 감독은 각종 영화제 심사위원회 서울예술대학 학장,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분과 회장 등을 맡았다. 또 1962년 제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ia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