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트럼프, 아베에 '한국 거지같다"고 해"… 靑 "강한 유감"
日언론 "트럼프, 아베에 '한국 거지같다"고 해"… 靑 "강한 유감"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9.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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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계열 FNN, '대북대화 구걸' 보도… 靑 "日측 '보도내용 오보' 확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연합뉴스)

일본 한 언론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은 거지같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한 내용과 관련,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했다.

또 일본 정부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극우 언론인 산케이신문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지난 7일 "트럼프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지난달 29일 통화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하는 한국에 대해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듯 한다' '거지 같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FNN은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싸고 행해진 미일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심한 말을 써가며 불만을 나타낸 모습이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FNN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압박의 필요성에 대해 '누군가는 (한국에) 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자 아베 신조 총리는 그 뜻을 받는 형태로 한일 전화 회담에 임했고, 그 후에 다시 미일 전화 회담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FNN은 이번 대화에서 트럼프의 비판에 대해 '대북 군사조치에 대해 엉거주춤하는 한국에 대해 짜증이 나 있는 미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런 감정을 일본에 전한 것은 아베 총리의 중재를 통해 미국의 심경을 한국에 간접 전달하려 한 의도였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통화를 꺼리면서 아베 총리와 통화한 것은 '대북 대화를 구걸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아베 총리를 통해 간접 전달하고자 했다는 말이다.

이 보도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주일 한국대사관 측이 일본 외무성과 접촉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확인했고, 스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나오면 그렇게 답변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훼손하는 것임을 경고한다"면서 "북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고 일관된 것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제재·압박을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하고 폐기할 때까지 지속해야 하고, 북한이 먼저 스스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모든 해외 정상들과의 회담 및 전화통화에서 이런 메시지를 일관되게 강조했고, 이는 회담 후 발표한 각국의 브리핑에도 정상들 간 이견 없이 공감대를 이룬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