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변호사 "정유라 변호 안할 것"… 사임계 제출
이경재 변호사 "정유라 변호 안할 것"… 사임계 제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9.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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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조차 되지 않아…신뢰관계 깨져"… 향후 정씨 변호는 미정

▲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사진=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이경재(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가 최씨 딸 정유라씨의 변호를 더 이상 맡지 않기로 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정씨의 변호인에서 사임하겠다는 내용의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부터 모녀의 변호를 맡아왔다.

이 변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 정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단 한 번도 연락하거나 보지 못했다”며 “변호인과 의뢰인의 신뢰관계가 깨져 더는 변호를 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최씨 역시 이 변호사가 사임계를 낸 것에 대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씨는 지난 7월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1심 형사재판에서 기존 입장과는 달리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당시 정씨는 어머니 최씨가 삼성이 구입한 말 ‘살시도’를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했다고 말하는 등 최씨 측 주장과는 배치되는 증언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 측은 특검이 정씨를 회유·협박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특검 측은 본인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씨는 현재 최 씨와 공모해 ‘말 세탁’을 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비리(업무방해), 청담고 허위 출결 처리(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향후 정씨 변호를 누가 맡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