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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10월 황금연휴 눈치 보지 말자
[데스크 칼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10월 황금연휴 눈치 보지 말자
  • 신아일보
  • 승인 2017.09.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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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
 

나라가 안팎으로 시끄럽다.

북핵위기에 주변 4강의 셈법이 복잡해지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는 ‘패싱(Passing)’되는 모양새가 역력하고 안으로는 새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부터 100일 전쟁이 선포됐다.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형국이 딱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자기의 자리에서 소명을 다 해나가면서 난관을 풀어가야 할 것이다.

정치, 안보, 외교의 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사람중심의 경제’를 표방하며 추경을 늘리고 2018년 예산에 복지 분야의 파이를 크게 늘리는 등 서민중심의 경제 행보를 한발 한발 떼나가고 있다.

또 새 정부는 들어서기 전부터 ‘쉼’이 있는 근로여건 마련을 위한 구조개선을 약속해 왔고 그 작은 일환으로 이번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근로자들은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를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사실 한국 근로자들이 연차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동시간은 세계에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많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OECD의 ‘2017 고용동향’을 보면 한국 2016년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OECD 회원 35개국 평균 1764시간보다 305시간 많다. 1일 8시간 근로시간으로 따지면 38일로 OECD 주요 회원국 평균에 빗대어 본다면 우리는 1년 13개월을 일하는 셈이다.

그리고 독일과 비교해 보면 한국 취업자는 독일에 비해 넉 달 더 일하고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독일의 70%, 시간당 실질임금은 채 절반이 안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교라는 것이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일은 많이 하고 돈은 적게 받으며 정해진 휴가도 다 쓰지 못하는 것이 우리 근로자의 현실인 것이다.

똑같이 2차 세계대전 폐허의 혼란기와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일이 왜 우리보다 잘 살면서도 근로여건이 좋은지 그 이유를 알아내고 우리사회를 바꿔 나가는 일은 앞으로 다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황금연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께선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고,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미리 발표된 황금연휴 소식에 국내보다는 해외로 발길을 돌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의 바람대로 이번에는 부디 국내 소비진작 효과는 물론 모처럼 국민들이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다만 모 제약사 광고처럼 자양강장제를 마셔가며 야근과 철야를 하는 것이 마치 도전과 성취감이라는 미명아래 근로자의 미덕인양 굳어져 버린 이 사회의 기업문화에서 얼마나 되는 근로자가 눈치안보고 10일의 황금연휴를 맘 편히 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한때 유명했던 광고 카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자꾸 떠오른다. 제발 이번 황금연휴 기간은 직장상사, 사장님 눈치 보지 말고 일터를 떠나 좀 쉬다 오시라.

/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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