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재부임설' 모락모락… 축구협회 "가능성 제로"
'히딩크 재부임설' 모락모락… 축구협회 "가능성 제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9.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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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의 '재부임설'이 6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 선임 가능성을 일축하며 신태용 현 A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에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시점에서 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히딩크 감독이 설사 한 푼도 받지 않고 사령탑을 맡겠다고 하더라도 성사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YTN은 히딩크 감독 측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6월 "(히딩크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 사임 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0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감동한 것은 월드컵을 준비할 때, 또 대회 본선에서 한국인들이 보여준 사랑이었다. 그런데 월드컵이 끝난 한참 뒤에도 사랑은 계속됐다. 모두의 환영과 환한 인사, 미소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했다. 어떻게 한국을 잊을 수 있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급격하게 형성됐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지만, 형편없는 경기력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란-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막바지 2경기서 승점 2점을 따내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신 감독은 내년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3경기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하지만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끝난 이후 내용이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는 줄을 이었다. 전문가들 역시 지금 상태로 본선을 간다면 더 큰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입을 모았다.

일단 축구협회는 신 감독의 계약기간을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로 정한 만큼 아낌 없는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선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9개월 동안 신 감독 중심의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게 협회의 기본 방향"이라면서 "신 감독 귀국 후 이번 최종예선 2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