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현대차그룹 제치고 ‘시총 3위’ 올라
LG그룹, 현대차그룹 제치고 ‘시총 3위’ 올라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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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전자 등 그룹주 상승 영향…2010년 이후 7년만

▲ (사진=연합뉴스)
LG그룹 시가총액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삼성과 SK에 이어 그룹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SK그룹에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석 달 만에 3위 자리고 LG그룹에 뺏겼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LG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97조원으로 3위에 올랐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95조원으로 삼성그룹(473조원), SK그룹(117조원), LG그룹 등에 이은 4위에 그쳤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74조원보다 23조원(31.66%)이나 덩치를 불렸다. 이는 최근 LG화학과 LG전자 등 그룹주가 꾸준히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LG그룹이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LG화학 주가는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과 2분기 전지 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상승했다. 또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과 자동차 부품 업체 인수 등에 따른 신사업 확장 기대감까지 더해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추세다. 이날 현대차 종가는 13만6000원으로 지난해 말 14만6000원보다 6.85% 하락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시총도 지난해 말 103조원보다 8조원 넘게 증발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불거진 중국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공장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불안정한 상황이며 기아차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자 계열의 그룹 내 이익 비중은 외형대비 낮으며 현재는 LG화학을 중심으로 한 화학 계열의 수익성이 전자 계열의 미흡한 수익성을 상쇄하면서 그룹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화학 부문은 업황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말 전자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를 추월하고 그룹 내 최대 이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는 전장 사업이 LG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최근 판매 실적과 시장점유율은 뚜렷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모델의 노후화에 따라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내년부터 경쟁력 있는 세단 신차 라인업이 보강되고 소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추가되면 상품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