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vs 외벌이 소득격차 1.48배…6분기만 최저
맞벌이 vs 외벌이 소득격차 1.48배…6분기만 최저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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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 격차도 1.74배로 크게 줄어…“맞벌이 부소득자 소득 감소 영향”

▲ (그래픽=연합뉴스)
올해 2분기(4~6월)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간 소득 격차가 6분기 만에 가장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의 질 악화로 맞벌이 가구 중 부소득자의 소득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맞벌이 가구와 맞벌이 외 가구의 평균 소득은 각각 547만3000원, 369만3000원 등을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는 혼자 버는 가구에 비해 1.48배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맞벌이와 외벌이의 격차는 지난 2015년 4분기(10~12월)에 1.48배를 기록한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좁혀진 수치다.

맞벌이와 외벌이 소득 배율은 지난해 1분기(1~3월) 1.57배로 크게 벌어진 이후 △2분기 1.50배 △3분기 1.53배 △4분기 1.52배 △올해 1분기 1.54배 등을 기록했다.

소득 격차는 근로소득에서 크게 좁혀졌다. 올해 2분기 맞벌이 가구와 맞벌이 외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393만5000원, 226만4000원 등으로 배율은 1.74배로 나타났다.

근로소득 배율 역시 지난 2015년 4분기 1.70배 이후 가장 낮다. 근로소득의 배율은 △지난해 1분기 1.85배 △2분기 1.79배 △3분기 1.81배 △4분기 1.81배 △올해 1분기 1.85배 등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 큰 폭으로 배율이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소득 격차 축소는 올해 2분기에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할 때 매달 30만명 이상 증가하면서 취업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듯 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일자리의 질이 악화됐다.

질이 좋다고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4, 5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 간 임금 격차도 벌어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20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2.3% 커졌다. 지난 5월 임금 격차도 192만1000원으로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이는 주로 서비스업과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맞벌이 가구 부소득자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 저임금 서비스업종 취업자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맞벌이 부소득자가 더 낮은 임금의 일자리로 이동을 했거나 임금이 감소하면서 외벌이 가구와의 소득 격차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