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옥죄기'에도… 北, 추가 도발 시사
고강도 '옥죄기'에도… 北, 추가 도발 시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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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군축회의서 北 "미국에 더 많은 선물 보낼 것"
9일 건국절·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도발 가능성

▲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에서 4일 새벽 동해안에서 육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대북 제재·압박과 대화 병행을 통한 한반도 평화구상을 강조해 온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이라는 '역대급 도발'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 하루 만에 고강도 무력시위에 돌입하며 북한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한미 양국은 '레드라인'에 바짝 다가선 북한을 상대로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는 데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가 강해지면 추가 도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 군축회의에서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추가적 '방어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도발이 있을 때마다 직접 참석하곤 하던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최근 방어 차원의 조치는 다름 아닌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며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하는 한 북한은 더 많은 선물상자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핵 개발을 멈출 뜻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밝힌 셈이다.

또 한 대사는 "북한에 대한 압박이나 제재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핵 억지력을 협상 테이블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 평화를 깨는 행동에 더 이상 인내는 없다는 걸 보여줄 때가 왔다"고 받아쳤다.

이전 군축회의 때처럼 북한과 미국의 대립이 심해지자 중립국 스위스가 중재에 나서며 일촉즉발의 상황은 일단락 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9일 건국절을 전후로 또 한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 등의 도발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9일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은 물론 UN의 대북제재를 추가 도발 빌미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제재·압박은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대북제재 기조를 비난하기도 했다.

신문은 "명백한 것은 미국이 이성을 잃고 반공화국 제재·압박과 군사적 위협·공갈에 매달릴수록 주체 조선의 자위적 국방력은 세계가 상상할 수 없는 비상한 속도로 끊임없이 강화돼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주민 결속을 가장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시점을 노려 추가 도발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