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푸틴 대통령 만나 '북핵·동방경제' 등 포괄적 논의
文 대통령, 푸틴 대통령 만나 '북핵·동방경제' 등 포괄적 논의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9.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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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北 도발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어"
푸틴 대통령 "北 미사일 문제 우려스럽다"며 '협력' 강조

▲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언론발표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한 뒤 악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 첫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두 정상의 회담은 오후 1시 예정됐으나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인해 30분 늦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머리를 맞댄 후 북한의 6차 핵실험 감행 후 대응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고, 강도 높은 압박을 고심 중이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대화'로 한반도 위기감을 타개하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국제 정치 상황이 아주 엄중해졌다. 여기서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그런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화에서 그동안 '평화'에 중점을 뒀던 문 대통령의 대북관이 '압박'으로 중심추를 옮겼음을 알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다시 만나서 함께 북한 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우려스럽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그리고 양자 전반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되어 반갑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와 라브로프 외교장관, 우샤코프 외교보좌관,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 후 오는 7일 러시아 주관으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도 참석한다. 동방경제포럼은 '동러시아 투자유치' 및 '경제협력'을 위한 국제회의다. 더욱이 이 포럼은 러시아 '신동방정책'의 일환으로 푸틴 대통령의 관심사로도 알려졌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양국 교역량이 작년에 16% 정도 떨어졌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 50% 정도 늘어났다"며 "물론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훨씬 더 크다.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은 꿈을 같이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느껴진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러시아의 극동 개발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러시아와 한국이 잘 협력한다면 극동 지역은 역내 번영과 평화를 이끌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동방경제포럼에는 50여 개국에서 4000여명 이상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 정상으로는 푸틴 대통령과 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할티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교계에서는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동러시아 정책은 접점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구상이 담긴 '신북방정책'을 발표한다. 아울러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