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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뭘 먹이죠?"… 먹거리 대란에 영양교사들 울상
"이제 뭘 먹이죠?"… 먹거리 대란에 영양교사들 울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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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등 식품 안정성 논란에 금값 채소까지… "식단에 넣을 게 없다"
▲ (사진=신아일보DB)

"이제 뭘 먹여야 하는거죠?"

최근 영양교사들 사이에선 이 같은 볼멘소리가 자주 나온다.

계란, 소시지 등 일반적으로 즐겨먹는 식품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다가, 채솟값까지 폭등하면서 말 그대로 식단에 넣을게 없기 때문이다.

6일 인천지역 한 영양교사는 "식단에 자주 넣던 단골메뉴 재료에서 논란이 발생한데다 채솟값까지 오르면서 식단을 짜는 게 어려움이 많다"면서 "급식비까지 제한돼있어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단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올해 초·중·고학생들의 한 끼 평균 급식비는 4226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인건비와 운영비를 빼면 식품비로는 학생 한명 당 2099원 정도가 책정된다.

영양교사들은 이 돈으로 밥과 찌개·국, 반찬, 과일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계란 등이 문제가 발생하면서 단가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영양교사들이 계란의 대체 식품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두부나 닭, 돼지고기 등이다. 

여기에 배추와 상추 값까지 오르면서 영양교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우선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양배추, 콩나물 등을 식단에 끼워 넣고 있지만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려면 골치다.

더 문제인 것은 식품을 둘러싼 논란이 언제 끝날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정부는 살충제계란 파문이 일 당시 전수조사에 대한 신뢰감이 흔들리면서 '졸속검사'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학부모 등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부 조사를 믿기 보단 알아서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영양교사들은 학부모들이 문제가 된 식품에 대한 싸늘한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면 이를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경북지역의 한 영양교사는 "정부의 발표가 나와도 학부모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일단 메뉴에서 빼야하는 것이 영양교사의의 실정"이라면서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더 치솟을 텐데 다음 달이 더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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