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회사 전환 ‘초읽기’
효성, 지주회사 전환 ‘초읽기’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9.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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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추진 검토…확정된 사항은 ‘없다’

효성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지주회사 전환 및 인적분할’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지주회사 인적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이 문제는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5일 증권업계와 효성 등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조만간 (주)효성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인 효성홀딩스 출범과 인적분할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효성의 그룹 지배구조가 순환출자 형태가 아닌 데다 자회사에 대한 지분 등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요 요건을 만족하고 있어 그동안 사업부문이 분리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점쳐 왔다.

특히 오너일가가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조세특례제한법도 내년 일몰을 앞두고 있어 효성의 지주사를 전환에는 단지 시기만 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효성의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자사주 취득해 오너가의 지분율이 37.48%까지 증가했다.
조 회장이 14.27%로 가장 높고, 동생인 조현상 사장이 12.21%, 아버지인 조 명예회장이 10.18% 등의 순이다.

총수 일가가 지분율을 높인 덕분에 효성은 지주사 전환시 대주주가 회사 주식을 이용해 지분율을 대폭 높이는데도 유리해 졌다.

기업분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홀딩스 지분율 37.48%에 이어 다른 자회사 지분도 홀딩스 신주와 맞교환해 지분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또한 효성은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도 대체로 양호하고, 지난해말 대비 현재 부채비율도 절반 수준인 120%까지 대폭 낮춰 정부의 전환요건도 충족한 상태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 전환은 검토단계에 있다"며 "경영진이 회사 상황에 따라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