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결국 원점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결국 원점으로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9.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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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더블스타 1550억 가격인하 요구에 협상 결렬 선언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중국 더블스타와 채권단 사이의 가격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5일 주채권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의 '가격조정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또한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에 송부하기로 안건을 결의했다.

앞서 더블스타는 상반기 금호타이어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매각가격을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가격 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사실상 매각 협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협상에서 채권단은 상반기 금호타이어의 영업적자를 고려해 매매가격을 더블스타 요구대로 깎아주는 방안도 논의됐다.

다만 채권단은 고용보장 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고 그 기간 구조조정 금지, 노조와의 협의체 구성, 국내사업 유지 및 신규투자 등 회사의 중장기발전을 위한 조치사항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블스타는 채권단의 요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한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 해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에 대비해 오는 12일까지 금호타이어에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경영진이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된 계획이 주주협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현 경영진의 해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 실패에 따라 박 회장이 다시 인수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여부, 자금 조달 여력 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