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핵 숙제' 안고 러시아로 출국
文대통령 '북핵 숙제' 안고 러시아로 출국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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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일본-몽골 정상과 잇따라 회담
EEF서 '신(新) 북방정책 비전' 밝힐 듯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중대 국면을 맞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6일부터 이틀간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번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인접 국가인 러시아·일본 정상과의 회담은 역내 분위기 반전의 마당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50여 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밝힐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인수·확대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주요협정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조치와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 확대와 경제·제도적 기반 확충, 극동지역 개발협력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실질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4일 밤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조치의 일환으로 원유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금지 등 북한의 외화 수입원을 차단할 방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핵 문제는 오로지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7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ICBM 도발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문제에 대해 실질적 대응조치'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 동북3성, 중앙아시아 국가와 몽골 등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더 체계적으로 활성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신의 '신(新) 북방정책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