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현안보고'서 강경화 "한중 정상 통화 노력 중"
'외통위 현안보고'서 강경화 "한중 정상 통화 노력 중"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9.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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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브릭스 정상회담 등 바쁜 외교 일정 소화 중"
지난 4일 한미 정상 통화 때 '미사일 사거리' 합의는 '無'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제6차 핵실험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마친 뒤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 때 언급한 발언이다.

강 장관이 이같이 밝힌 데는 박병석 의원의 질문이 한 몫 했다.

박 의원은 강 장관에게 "실질적으로 (핵도발을 행하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과의 정상 통화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 통화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강 장관은 "시 주석은 현재 '브릭스(BRICS) 5개 회원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 개최로 바쁜 외교 일정을 소화 중"이라며 "(문 대통령과의) 통화 시점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 주석은 브릭스 5개 회원국과 중국 초대를 받은 5개 개발도상국(태국, 멕시코, 이집트, 타지키스탄, 기니) 정상들을 자국 푸젠성 샤먼에 초대해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강 장관은 지난 4일 진행된 한미 정상간 통화에서 미사일 사거리 개정에 대해선 어떠한 합의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두 정상간 통화에서 미사일 지침 개정 논의가 있었다"며 "탄두 중량 제한 해지 얘기가 있었다. 그럼 탄두 중량은 어떻게, 협의를 더 해야 하는 부분인가"라고 물었다.

강 장관은 "우선 탄두 중량 500kg을 해제하는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국방 당국과 이행 방안에 대해 추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미사일 사거리 개정 가능성은 있나"라고 물었고, 강 장관은 "사거리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강 장관과 함께 현안보고 자리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노린다"고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 장관은 "(북한이) 연이은 핵무기 능력 과시를 통해 핵보유국 기정사실화와 대외적 입지 제고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인도와 파키스탄 사례를 따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북한이 앞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논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 전환 압박을 위한 추가 도발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리 대화 제의에도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당 의원 질문에 대해선 "정부의 대화 제의를 '유화책'이라고들 표현한다"며 "정부가 대화 제의하는 것은 유화책이 아니다. 한반도 긴장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에서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과 대화를 하게 된다면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대화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