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KTB 권성문 사태…경영권 분쟁設 일파만파
‘갑질 논란’ KTB 권성문 사태…경영권 분쟁設 일파만파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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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부회장과 경영권 갈등…횡령·배임 관련 음모론 제기

▲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왼쪽)과 이병철 부회장. (사진=KTB투자증권)
자회사 직원 폭행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에 대한 비판론이 횡령·배임 문제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이번 사태의 본질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이 권 회장과 경영권 문제로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이번 논란이 촉발됐다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공동경영 파트너를 물색하던 권 회장은 부동산 투자로 명성을 날리던 이 부회장(당시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에게 공동경영을 제안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같은 달 30일 금융감독원에 KTB투자증권 지분 5.8%(409만9679주) 보유 사실을 알리고 경영 참여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후 4개월 뒤인 지난해 7월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교보증권 IB본부장 출신인 최석종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최대주주인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불화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권 회장이 대표이사 사퇴에 대한 약속을 미루면서 양측 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다수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후 올해 3월 권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부각됐다. 이 부회장이 권 회장과 경영권 문제로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이번 논란이 촉발됐다는 것이다.

실제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제보 내용에 지난 수년간 권 회장이 해외출장을 나가서 사용한 경비내역과 권 회장 측근 임원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내부자의 직접 제보 혹은 도움 등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작년 7월까지만 해도 8.1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이 부회장이 지난달 기준 지분율을 14.0%까지 늘리면서 경영권 분쟁설이 더욱 불거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성문 회장은 최대주주로서 아무런 변화가 없고 지분매입도 주주간 합의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설은 시장의 추측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3월 불특정 금융투자사 3곳에 현장검사를 나갔는데 권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의혹 등이 포착됐다”며 “일부 위반 사항에 대해 소명을 받는 등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조사 진행 과정이나 제보 출처 등 관련 사항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 관련 위규사항을 확정하는 대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향후 사법처리 등 여부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