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주주 5000억 출자… '케뱅' 증자는 불투명
'카뱅' 주주 5000억 출자… '케뱅' 증자는 불투명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9.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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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확대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 카카오 등의 주주들이 이날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한다.

증자의 효력은 주금이 납입되면 오는 6일부터 발휘되며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출 여력이 증가하며 영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한달째인 지난달 27일 기준 대출 잔액이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가 증가를 앞둔 반면 케이뱅크 상황은 여의치 않다.

케이뱅크는 2500억원인 자본금에 1000억원을 늘려 3500억원으로 확대키로 지난달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주주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KT·우리은행·NH투자증권 등 케이뱅크의 3대 대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주주사는 최소 5억원에서 최대 80억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주주가 할당량 인수가 어렵다고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권주를 발생할 경우 이를 인수할 주주는 많지 않다.

은산분리 규정에 따라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KT가 실권주가 나올 경우 우선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보통주 기준 케이뱅크 지분 8%를 보유하고 있어 은행법에 따라 아직 2% 더 인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증자에서 최대 70억원어치의 실권주를 인수할 수 있다.

우리은행(지분 10%)과 NH투자증권(10%)은 은산분리 규정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한 번으로 증자가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는 향후 자본금을 1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증자를 할 때마다 지분 배정을 두고 고민해야 하며 19개 주주사와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분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