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가격, 산지선 폭락해도 대형마트 ‘요지부동’
계란 가격, 산지선 폭락해도 대형마트 ‘요지부동’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9.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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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측 “계란 집하장·계약 농가 계란 공급가 높아”
▲ (사진=연합)

살충제 파동으로 산지가격이 40% 가까이 하락했지만 대형마트의 계란 가격 인하는 소폭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 169원을 기록했단 대란 1개의 산지가는 파동 직후인 18일 147원까지 떨어졌고, 30일에는 105원까지 폭락했다. 무려 37.9%나 감소한 것.

이에 대형마트 3사도 지난달 26~27일 계란 한 판(30개) 가격을 일제히 5980원으로 인하했다.

그러나 산지가가 40%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대형마트 판매가 인하 폭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마트는 기존 6480원 하던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6480원에서 7.7% 내렸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인하폭도 6.3%에 그쳤다.

대형마트측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 포장 등 비용적 측면이 반영된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대형마트와 장기 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공급가가 산지 가격보다 높아 소매가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전 계란 산지가가 개당 171원일 때 이마트의 알찬란 30구 소매가가 지금과 같은 598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 인하 여력이 더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지만 계란 집하장이나 계약한 농가들의 계란 공급가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