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협, '주주제안' 추진 계획 발표한 까닭은
KB노협, '주주제안' 추진 계획 발표한 까닭은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9.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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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KB금융 노동조합 협의회 관계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KB금융 날치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 촉구 및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별 기자)

KB금융그룹노동조합(이하 'KB노조')이 윤종규 KB 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적하고 주주제안 추진 계획이라는 대안을 꺼냈다.

당초 윤 회장은 공정한 경영승계시스템을 외쳤지만 되레 윤 회장에 의해 연임을 보장받은 사회이사들이 차기 회장 선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KB노조는 '제왕적 CEO'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노조는 5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일 시작된 선임 절차에 대해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고 꼬집었다.

KB노조는 "현재와 같은 '비상식적 날치기 선임절차'를 중단하지 않을 시에는 극단적인 투쟁까지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노조는 KB금융그룹의 낡은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선임 절차의 문제점은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참여할 뿐 아니라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선임하는 '회전문 인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KB노조는 새 사외이사로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노조는 "하 변호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풍부한 활동은 물론 그 누구보다도 독립적으로 경영진 이사의 직무집행에 대한 감시·감독 직무를 훌륭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경영진 견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끔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박홍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KB 금융 주주로서 지주 정관, 이사회관련 규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KB금융의 지배구조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사회는 전혀 다른 사회로 진입해야하는 시점에 있다. 관행처럼 있던 낡은 시스템으로는 발전시켜나갈 수 없다"며 "노동조합의 한 발 앞서나간 제안이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오늘 이 기자 회견이 인식의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