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사업 철수’ 하나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사업 철수’ 하나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9.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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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에 임대료 부담…“인천공항공사 여력 충분해”
▲ (사진=연합뉴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해지면서 공항 내 면세점 사업의 임대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 등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면세점 업체 대표들은 지난달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의 면담에서 한시적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2015년 당시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사업권을 따 낸 롯데의 5년간 임대료는 4조원이 넘는다. 특히 이 기간 중 3~5년차에 전체 임대료의 약 75%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상황이 안좋아지다 보니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협상을 요구했다”며 “공항공사와의 협상이 우선이겠지만 최악의 경우 철수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인천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조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방침 없이 인하를 결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이 59.5%에 이르는 인천공항공사에게 임대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니 정부가 상급기관인건 맞지만 임대료 인하 여부는 해당 공기업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달 제주·청주·무안·양양 등 4개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30% 인하하고 납부 시기도 유예해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임대료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