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文대통령 "최고의 강한 응징"
北, 6차 핵실험… 文대통령 "최고의 강한 응징"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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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일대서 5.7 인공지진… 北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성공"
靑, NSC 전체회의 소집… "한미동맹 차원서 미 전략자산 전개 협의"
▲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해 '레드라인'을 넘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동북아, 나아가 전 세계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3일 발표한 중대보도에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핵실험 성공에 대해 성명은 "우리의 핵무기 설계 및 제작 기술이 핵탄의 위력을 타격 대상과 목적에 따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었으며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매우 의의 있는 계기로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발표는 이날 오후 12시29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감지된 이후 3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6번째로, 지난해 9월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이날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이 감지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 차원의 굳건한 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적극적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추라"고도 지시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핵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으로 포기하도록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안보리 결의 추진 등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 실장은 "북한의 핵시설과 미사일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우리 군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도 (미국와)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이날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두 차례에 걸쳐 긴급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대책을 협의했다.

두 사람은 이른 시일 안에 한미 정상간 전화통화를 갖고 보다 강력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핵 고도화로 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사실상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추가 대북제재 논의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북한의 도발에 따라 문 대통령이 오는 6~7일 있을 러시아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어떤 대북공조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