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후보자 인사청문회, '종교·이념' 뜨거운 감자
박성진 후보자 인사청문회, '종교·이념' 뜨거운 감자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9.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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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뉴라이트와 관련 없어" 부정에도 野 '자진사퇴' 촉구
인사청문회 11일로 연기...'종교·이념' 집중 질의 예상
▲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속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해명 기자회견에서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라이트 역사관 의혹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오는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종교·이념 논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3일 밝힌 바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자료 준비와 청와대 입장 표명 등을 이유로 애초 열릴 예정이었던 오는 7일이 아니라 11일에 열린다. 

앞서 박성진 장관 후보자는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뉴라이트 보수 역사관을 옹호했다는 논란과 함께 이승만 정부의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을 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또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종교적 편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뉴라이트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고 회원도 아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신의) 칼럼에서 건국 70주년이라고 쓴 것을 확인했는데, 부끄러운 일이지만 건국과 정부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의 이런 해명에도 야당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그의 역사관, 이념 문제와 종교 편향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자 해명 기자회견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창조론, 뉴라이트 등 어느 것 하나 국민의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역사관에 대해 '내가 한 말이 그런 뜻인지 몰랐다'는 후보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그에 대해 "박근혜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인사로, 정부는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말해 역사관 논란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편, 뉴라이트는 20세기 중·후반에 나타난 다양한 형태의 보수·우익 성향의 단체나 운동을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말로 '신우익'으로도 불린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