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 8월 주담대 전월 比 2조5000억원 폭증
규제 강화에 8월 주담대 전월 比 2조5000억원 폭증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9.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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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대책 규제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려들며 8월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약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옥죄기에 따른 풍선효과로 개인 신용대출 또한 1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말 366조5359억원보다 증가한 369조1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부동산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고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일부터 8·2 부동산대책이 시행되며 투기지역(서울 11개구, 세종시)의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40%로 강화됐다.

지난달 23일부터는 투기과열지구(서울 14개구, 과천시) 또한 LTV·DTI가 40%로 강화됐다. 투기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가구당 1건으로 제한됐다.

정부의 부동산대출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또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3899억원 늘어난 93조91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전월 대비 2조379억원 증가한 이후 1년 만에 최대로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한 달 만에 개인신용대출 잔액 1조4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증가세는 더 컸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또한 5대은행이 전월보다 2조2140억원 늘어난 192조5822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금융 당국에서 신용·개인사업자대출 사후관리 강화를 예고하며 가계부채 급증세가 지난달 보다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