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초 벽화 '전남대 광주민중항쟁도' 복원
5·18 최초 벽화 '전남대 광주민중항쟁도' 복원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7.09.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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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1호관 주변에서 '광주민중항쟁도'가 27년 만에 복원을 마치고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민중항쟁도'가 복원작업을 통해 제작된 지 27년 만에 복원됐다.

광주민중항쟁도 벽화 복원 추진위원회는 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사범대학 1호관 민중항쟁도 벽화 앞에서 광주민중항쟁도 복원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은 윤장현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 5·18단체 대표, 시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길놀이, 개회식, 민중의례, 축사, 축하공연, 벽화 복원 사업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사범대 1호관 오른쪽 벽면에 그려진 벽화는 가로 10m, 세로 16m 크기로 총을 든 왼손을 힘차게 뻗은 청년과 군용 지프를 탄 시민군의 모습 등 5·18 당시 시민군 모습을 표현했다.

1990년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 10주년을 맞아 전남대 그림패 '마당', 예술대학 미술패 '신바람',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중심으로 결성한 벽그림 추진위원회가 제작했다.

벽화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첫 벽화라는 의미가 있지만, 별다른 보수 없이 지난 27년간 방치돼 곳곳에 칠이 벗겨지거나 색이 바랬다.

이에 전남대 민주동우회는 동문 의견을 수렴하고 대학본부와 협의해 올해 5월 복원계획을 세웠다.

벽화 복원에는 시민 831명이 모금한 2000여만원과 광주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이 기탁한 2000만원의 예산이 쓰였다.

세척 작업 뒤 작가 20여명이 지난 8월16일부터 28일까지 벽화를 복원했다. 추진위원 900명, 채색 참여자 423명도 힘을 보탰다.

허민 전남대 부총장은 제막식 인사말에서 "전남대는 항상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왔다"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힘써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축사에서 "광주시민들의 궤적과 삶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힘의 원천이었다"며 "민중항쟁도 복원을 계기로 연대, 협력하자"고 말했다.

[신아일보] 광주/양창일 기자 ci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