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맨홀에 빠진 협력업체 직원 숨진 채 발견
고리원전 맨홀에 빠진 협력업체 직원 숨진 채 발견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7.09.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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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울산해경)

지난달 31일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전 1호기 배수구에서 작업 중 맨홀에 빠져 실종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49)씨가 이틀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2일 오전 11시 50분께 김씨가 빠진 맨홀과 연결된 배수구를 따라 3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김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민간 잠수사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배수구는 원전 온배수를 바다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경찰과 구조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다른 협력업체 직원 2명과 함께 배수구 거품제거 작업을 위해 안전고리대를 설치하다가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맨홀은 한 면이 약 2m인 정사각형 모양이다.

한수원과 119특수구조대는 사고 직후 배수구 펌프 운행을 중지하고, 배수구 내 수심을 낮추기 위한 펌프작업을 실시했다. 또 수중카메라를 투입해 김씨 수색에 나섰지만 거품이 많고 물살이 빨라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또 김씨가 물살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경이 주변 해역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가 맨홀 뚜껑을 혼자 들고 있다가 중심을 잃고 맨홀 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판단,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