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논란' 김영권 "나쁜 의도 없었다"… 눈물 사과
'실언 논란' 김영권 "나쁜 의도 없었다"… 눈물 사과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9.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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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장 김영권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언 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축구대표팀 주장 김영권(광저우)이 또 한번 사과햇다.

김영권은 1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논란과 관련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서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나쁜 의도를 갖고 이야기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내 발언에 화난 분들이 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를 마친 뒤 "훈련을 하면서 세부적인 전술들을 맞춘 게 있었는데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 잘 되지 않아 연습한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늦은 시간에도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기꺼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관중들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없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월드컵을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이 생기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에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3124명의 관중이 찾았다. 경기장 입장관중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관중들은 90분 내내 선수들을 위해 함성을 지르며 응원전을 펼쳤다. 물론 이 같은 엄청난 함성 소리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과 소통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녁 시간을 반납하고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경솔한 발언으로 보이면서 사람들의 질타를 샀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이란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하면서 다음달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치러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아행 직행 티켓을 따기 위해 타슈켄트로 떠났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