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시장을 가다-⑦프랑스] 뷰티 산업의 본고장, '승부수'는?
[글로벌 화장품시장을 가다-⑦프랑스] 뷰티 산업의 본고장, '승부수'는?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8.31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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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 국가, 스킨케어 분야 ‘전도유망’ 기능·효능 선호…가격·디자인 신경써야
▲ 해당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김동준 기자)

프랑스 화장품협회(FEBEA)에 따르면 현지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116억유로로 집계됐다. 프랑스는 화장품 수출 규모가 수입의 3배 수준이다.

프랑스의 주요 산업 가운데 화장품의 위상은 매우 높은 편이다. 프랑스의 4대 산업 가운데 2대 무역흑자 산업(항공기산업 다음)에 해당한다.

때문에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 가운데 로레알, 유니레버, 바이어스도르프, LVMH 등 4개 사가 프랑스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2년 기준 수입량이 500만유로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5년 1600만유로까지 뛰어올랐다. 2016년에는 전년대비 92.75% 증가한 3165만유로 어치가 수입됐다. 이에 현재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11위 수입국에 해당한다.

2016년 기준 프랑스 전체 화장품 수입액 중 K-뷰티의 비중은 2.4%에 불과하지만 최근 3년간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에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이 코트라(KOTRA)의 설명이다.

K-뷰티가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기초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스킨케어 분야다.

다인종 국가인 프랑스의 특성 때문에 피부타입을 세분화 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건성 피부를 위한 고보습 기초 제품이나 피지트러블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마스크팩 등이 좋은 사례다.

더불어 눈에 띄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도 프랑스인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17~25세 여성들 사이에서 높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수입·판매하는 온라인 전문샵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전역에서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비르치박스(Birchbox)’ 온라인 샵은 2017년 4월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한국 화장품을 테마로 브랜드를 소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K-뷰티 역시 진출 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조만간 설화수 브랜드가 현지 라파예트 백화점에 1호점을 단독매장 형태로 입점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프랑스 사르트르 지역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향수 브랜드인 아닉구딸을 인수해 사업도 펼치는 등 현지에서의 기반을 다져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프랑스는 뷰티의 본고장”이라며 “설화수라는 브랜드를 통해 프랑스에 진출해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지금까지는 프랑스에 진출한 현황은 없지만 동남아, 중동 시장에 주력한 다음 유럽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피부 타입에 맞는 마스크팩으로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곳은 리더스코스메틱이다.

회사는 2016년부터 프랑스 대표 유통 체인인 ‘마리오노(Marionnaud)’와 손잡고 공식 온라인 몰을 비롯한 프랑스 전 지점, 스위스 등 총 50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특히 유럽권 소비자들의 피부 타입 전용 제품인 ‘데일리 원더스 (Daily wonder)’와 '세븐 원더스 (Seven wonder)' 마스크팩을 통해 진출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프랑스는 뷰티 산업의 본고장이기 때문에 브랜드보다는 기능이나 효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라는 전문성을 앞세워 현지 시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킨푸드는 지난 3월 세포라(Sephora) 현지 매장 873개점 중 336개점에 런칭했다. 토니모리 역시 세포라를 통해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폴란드 등 총 14개 국가 825개 매장에 K-뷰티 최초로 입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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