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답 아냐" VS 매티스 美국방장관 "외교적 해법"
트럼프 "대화 답 아냐" VS 매티스 美국방장관 "외교적 해법"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8.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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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외교적 해법 안 벗어나" 트럼프 발언 '진화'
▲ 미국을 방문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향후 대화 가능성을 일축한 반면, 그가 임명한 국방부 장관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 대북정책에 엇박자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를 해 왔고,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해 왔다"며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태평양 군사 작전의 첫걸음이자 침략 전초기지 괌을 견제하기 위한 전주곡"이라고 도발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향후 중국을 통한 원유공급 중단 등 앞서 실시되고 있는 제재적 측면의 대북 정책이 과거보다 훨씬 강경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해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며 한미공조를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방미 중인 송영무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외교적 해법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송 장관과 나는 양국의 국민과 이익을 보호할 책임을 공유하고 있으며, 오늘도 그것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해법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대화가능성을 일축한 트럼프 장관의 초강경 발언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이같이 엇박자를 나타내면서, 미국이 대북제제와 외교적 압박을 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매티스 전 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전쟁에서 부대를 지휘하는 등 중동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미친 개'라는 별명이 붙일 정도로 강경파에 속하는 것으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매티스 국방부장관 기용 방침을 밝힌 자리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힘을 통한 평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