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朴출당' 언제?… 친박 반발에 '갈등' 조짐도
한국당 '朴출당' 언제?… 친박 반발에 '갈등' 조짐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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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출당 여부 최대한 앞당겨 처리키로
친박 "대구·경북 중심 전통 지지층 무너져"

▲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여부를 최대한 앞당겨 처리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내 일부 반발이 감지되면서 갈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혁신위가 이번 주중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에 대한 논의를 매듭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요구가 높고, 바른정당에서도 통합의 대전제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요구하고 있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불가피하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대표도 그동안 추석 전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왔다.

이에 따라 당 혁신위가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할지, 이보다 한 단계 수위가 낮은 '탈당권유'를 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인적쇄신 마무리를 위해 제명 대신 '탈당 권유'를 통한 인적청산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제명보다 한단계 낮은 단계인 탈당권유를 받은 경우에도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제명된다.

앞서 지난 16일 홍준표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공개 발언한 이후 당내 친박계와 비박(非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양측 반응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있어왔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보수를 생각하고 한국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탈당해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한 셈이다.

김 의원은 친박계 책임과 관련해서도 "많은 분들의 책임을 다 물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뭔가는 있어야 보수가 대통합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인적 쇄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친박계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전통 지지층마저 무너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인 유기준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에서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출당 문제를 거론한다면 그나마 한국당을 지지하던 15%마저도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집토끼가 항상 집에만 있으리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김태흠·류여해 최고위원 등은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도 출당 논의에 불쾌감을 보이면서 자진 탈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혁신위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