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사육 고통 차마 볼 수 없었어요”
“밀집사육 고통 차마 볼 수 없었어요”
  • 김선용 기자
  • 승인 2017.08.3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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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프레 태주농장, 2015년 최초로 닭고기 동물복지 인증 획득
▲ 청정지역 전북 진안에 위치한 ㈜참프레 소속 태주농장에서 닭 사육 모습.

최근 건강한 먹거리가 사회적인 관심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사육환경을 개선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태·이은주 부부가 운영하는 ㈜참프레 소속 태주농장은 청정지역 전북 진안에 위치, 2015년 대한민국 최초로 닭고기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해 동물복지를 선도하고 있다.

본지가 최근 인터뷰를 위해 방문, 사육하는 닭을 ‘애기들’이라고 표현하는 두 부부의 인상은 편안했다.

-동물복지 육계농장을 운영 계기는?

밀집사육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차마 볼 수 가 없었다. 기존에는 닭의 숫자가 많다보니 20일 이후가 되면 덩치가 커져 좁은 공간에 잘 움직이지 못하는 빽빽한 공간에서 사육이 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라나는 아이들(닭)을 볼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

실제로 가장자리에 있는 아이들이 빽빽한 상황에서 먹이와 물을 잘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먹이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밀집사육에서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닭)을 보면서 동물복지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다.

- 동물복지 농장의 장점과 특징은?

보다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사육돼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동물복지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밀집사육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전에는 22수 /㎡ 이상이었다면 동물복지농장은 19수/㎡이하로 사육수를 줄였다. 그만큼 활동 공간이 넓어 활동성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약을 적게 쓰니 약값도 적게 들게 된다.

또 농장 안에 ‘홰’가 설치 돼있다. 그 밖에서 아이들(닭) 의 본능과 습성을 그대로 유지 시켜주기 위해 톱밥박스, 양배추를 수시로 바닥에 깔아 주고 있다.

- 동물복지농장 운영으로 달라진 점은?

사람도 닭도 모두 편해졌다. 같은 공간에서 사육수를 줄이니까 폐사율도 적고, 닭들이 스스로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아이들(닭)이 잘 크니까 제 마음이 너무 편한 거다. 환경이 좋아지니까 자라는 아이들(닭) 도 편안함을 느끼는거 같다.

결국 사육하는 인간, 사육되는 닭 모두 이전 보다 편해 졌다는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이다.

- 참프레와 동물복지 파트너로 함께 하게 이유?

개인적으로 동물을 참 좋아한다. 우리가 사육하는 아이들(닭)이 잠시 우리손을 거치지만 사육되는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다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면에서 참프레와 기본적인 마인드가 일치 했다. 보여주기 식 인증이 아니라 진심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참프레와 함께 동물복지를 실현하게 됐다.

인증 받을 때를 생각해 보면 본 심의 보다 회사(참프레)자체 심의가 엄청 까다로웠던거 같다. 그때는 깐깐하다고 생각도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잘한 일 같다.

동물복지는 단순한 인증마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기업마인드와 농장주의 기본 마인드가 서로 공존해야 가능하고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아일보] 부안/김선용 기자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