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대사' 내정됐지만 뒷말 무성한 까닭
'3강 대사' 내정됐지만 뒷말 무성한 까닭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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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자 전원, 해당 주재국과 특별한 인연 '無'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이 자리 꿰찬 것 아니냐는 우려도

▲ 노영민 주중대사 내정자가 전화 통화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내정한 조윤제 주미대사 내정자와 노영민 주중대사 내정자, 이수훈 주일대사 내정자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엔 우려가 팽배한 것으로 감지된다. 이들 3명의 내정자는 외교계 인사가 아님은 물론, 해당 주재국에서 특별한 인맥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문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리를 꿰찬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조 내정자는 외교전문가가 아닌 '경제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부산 출신 조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또 카이스트금융전문대학원에서 교수를,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역임했다.

달리 말하면 조 내정자가 한미간 주요 이슈인 안보 분야에 대해선 직접 경험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북한을 고려한 원활한 한미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정치권의 의문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노 내정자도 외교전문가는 아니라는 평가가 짙다. 청주 출신 노 내정자는 청주고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또 제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노 내정자가 지난 19대 국회 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경력은 있지만, 중국통으로 불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특히 노 내정자는 정치권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 노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친문(親文)계의 중심인물로 꼽히게 됐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 2015년 당대표 경선 라디오 토론회 때 '주요 정치 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는가'를 묻자 "노 의원과 상의한다"고 언급한 바다.

이와 관련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중대사에 노 의원을 내정했다는 것은 이전부터 돌던 얘기"라면서 "다만 외교적인 전문성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내정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일대사로 내정된 이 내정자도 그렇다. 창원 출신 이 내정자는 마산고와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알라바마대학교 사회학 석사·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사회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그는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바다.

한편 미국과 중국, 일본대사와 함께 '4강 대사'로 불리는 주러시아대사 인선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러대사 후보군으로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장호진 전 총리 외교보좌관 등이 하마평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