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자 10만 시대 생존키워드 '적응·전문성'
부동산중개업자 10만 시대 생존키워드 '적응·전문성'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8.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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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경쟁 속 '직방 등 O2O서비스' 활용도↑
전문가 "적극적 변화 추구 및 신뢰도 제고 필요"

▲ (사진=신아일보DB)
최근 몇 년 저금리 기조와 주택경기 활성화 속에서 부동산업계 종사자가 크게 늘면서 중개업자 10만 시대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 속 생존 키워드로 '빠른 적응'과 '전문성 향상'을 제시했다.

30일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국의 등록 부동산중개업자(공인중개사·중개인·중개법인)는 10만105명이다.

이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85년 이후 처음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중개업자 수는 30여년이 지나는 동안 2배로 불어났다.

2000년대 초반까지 4만~5만명대를 넘나들던 중개업자 수는 2003년부터 6만명을 돌파한 뒤 이듬해 바로 7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2007년과 2015년 각각 8만명과 9만명의 벽을 넘어 중개업자 10만명 시대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중개업자의 증가세는 아파트를 중심으로한 주택경기 활성화와 관련이 깊다. 특히, 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권에 있던 투자자본이 대거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 중개업자들의 먹을 거리도 풍부해졌다.

그러나 중개업자 수가 늘어난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부동산중개업계에선 다양한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직방'과 같은 온라인 부동산 정보 서비스(스마트폰 앱)를 통해 매물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부동산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의 활성화다. 직방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앱 다운로드 건수가 2000만건에 이를 정도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opensurvey)가 지난해 6월 수도권지역 20~40대 남녀 14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는 부동산O2O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69%는 "앞으로 계속해서 부동산O2O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 부동산O2O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직방은 매물 소개 서비스를 기존 원룸·오피스텔에서 최근 아파트까지 확대했다.(자료=직방 홈페이지)

업계관계자들은 부동산O2O는 이미 부동산중개업에서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같은 변화가 중개업소들의 임대비용과 시간비용을 낮춰 젊은 중개업자들이 일찍부터 도전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자 중 20대는 2106명으로 전년 대비 61.1% 증가했고, 30대는 같은 기간 42.9%가 늘었다.

서울 신촌에서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이OO씨(38)는 "요즘은 골목 안쪽이나 2층에 사무실 내도 손님들이 직방과 같은 앱을 보고 미리 찾아오기 때문에 괜찮다"며 "젊은 손님들의 취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우리 같은 젊은 공인중개사들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치열해지고 있는 부동산중개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성대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부동산학 교수는 "중개업자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부동산중개앱과 같은 인터넷·스마트폰 서비스에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