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아기 울음소리… 작년 합계출산율 1.17명
줄어드는 아기 울음소리… 작년 합계출산율 1.17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8.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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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최저 수준… 출생아수는 역대 최저로 곤두박질
4명 중 1명 '35세 이상 고령산모'… 올해 더 줄어들 듯
▲ (자료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더욱 큰 문제는 출생아 수 감소세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6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국의 출생아 수는 40만62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2200명(7.3%) 줄었다.

이는 통계청이 올해 2월 공개한 출생 통계 잠정치(40만6300명)보다도 100명 감소한 것으로,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다.

출생아 수 감소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30만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는 18만8000여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 1970년부터 2016년까지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자료=통계청)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 역시 7.9명으로 0.7명 감소했다. 조출생률이 7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0.07명 감소한 1.17명이다. 2009년(1.15명) 이후 7년만의 최저치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2015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으로 한국과의 차이가 확연하다. 1.3명 미만 국가는 한국과 폴란드(1.29명) 뿐이었다.

▲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 2006, 2015, 2016. (자료=통계청)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전년보다 0.2세 상승한 32.4세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26.4%로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11.8%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상승속도가 매우 빠르다.

아이를 한 명만 갖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첫째 아이 비중은 52.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2011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다.

아이를 갖는 시기도 늦어져 결혼 후 2년 내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이 68.1%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감소한 반면 2~3년 사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22.3%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쌍둥이 등 동시에 두 명 이상이 태어나는 다태아는 1만5734명으로 전년 대비 423명 줄었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6세로 한 번에 한 명의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1.2세 많았다.

▲ 시군구별 합계출산율 상위 10순위.(자료=통계청)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82명), 전남(1.47명), 제주(1.43명) 순으로 높았다. 서울(0.94명), 부산(1.10명), 인천(1.14명)이 가장 뒷줄을 차지했다.

특히 전북(-9.9%)·대전(-9.7%)·서울(-9.0%)은 감소폭이 컸다. 아울러, 전년도까지만 해도 출생아 수가 증가했던 강원(-8.0%), 충남(-7.0%)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