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아베 총리와 통화서 일본 국민들 '위로'
文 대통령, 아베 총리와 통화서 일본 국민들 '위로'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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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
한미 양국, '北 압박' 극한까지 높이는 데 협의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본 국민들을 '위로'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박수현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때문에 일본 국민이 느낄 불안과 위협에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베 총리에게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을 넘어, 이웃국가에 대한 폭거"라면서 "한국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NSC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규탄 후) 전투기 네 대를 출격시켜, 강력한 포탄 여덟 발을 투하하는 무력시위를 했다"며 "이는 역대 최고강도의 대응"이라고 또 다른 설명도 보탰다.

문 대통령의 일본 국민 위로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보편적 차원에서 (북한 미사일이) 상공을 날아서 일본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상공으로 날아간다고 하면 얼마나 우리 국민들이 불안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 관계 등 정리가 되지 않은 것을 떠나서, 사람으로 느끼는 보편적인 불안과 위협이 아닌가. 때문에 이웃나라 대통령으로 (일본 국민을) 위로하는 건 당연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9일 새벽 북한은 일본 상공을 넘어 미국 괌 인근 북태평양으로 탄도미사일을 날렸다. 이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북한이 쏜 미사일 발사 과정은 일본과 미국을 향해 언제든지 미사일 타격을 가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래선지 한일 양국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이는 데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한국과 일본이 위기에 대해 유례없는 공조를 이루는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한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소집되고, 첫 날에 의장성명이 채택된 것은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추진할 것과 이 과정에서 한미일이 논의를 주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데 합의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이번 한일 양국의 통화는 일본 측에서 먼저 제안이 있었고, 통화 시간은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약 25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통화는 당연히 아베 총리가 먼저 요청했다"며 "지난 29일 저녁 통화를 하려고 했다. 다만 양국 정상간 일정이 맞지 않아서 이날 오전에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