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2형 발사확인… 김정은 "태평양 군사작전 첫걸음"
北, 화성-12형 발사확인… 김정은 "태평양 군사작전 첫걸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8.30 0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로켓 발사훈련 지도… "미국 언동 계속 주시하고 차후 행동 결심"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는 컴퓨터 모니터상에 발사상황을 공개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30일 전날 일본 상공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전략 탄도로켓 '화성-12형'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전략군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발사훈련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도했다고도 밝혔다.

중앙통신은 "훈련에는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들과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중대한 의미와 무게가 실린 우리의 경고에 도전해 끝내 강행되고 있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대비한 대응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은 조선반도 유사시 우리의 전략 무력의 신속 대응 태세를 판정 검열하고 새로 장비한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의 실전 운영 능력을 확정하기 위해 불의적인 기동과 타격을 배합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계획과 설정된 비행궤도, 목표수역 등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발사명령을 하달했다면서 발사된 미사일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오시마(渡島) 반도와 에리모갑 상공을 가로질러 북태평양 해상에 설정된 목표수역을 명중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는 컴퓨터 모니터상에 발사상황을 공개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김정은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으로 된다"면서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또 "극도로 첨예한 정세를 완화할 데 대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를 외면하고 뻔뻔스럽게 놀아대는 미국과는 점잖게 말로 해서는 안 되며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에 또 한번 찾게 되는 교훈"이라며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훈련 참관에는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 전일호 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북한이 전날 오전 5시57분경 평양시 순안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2700여km를 날아갔다. 김정은 집권 이래 가장 멀리 날아간 탄도미사일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