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 전략자산 전개' 카드 만지작… '강경 노선' 시사
靑 '美 전략자산 전개' 카드 만지작… '강경 노선' 시사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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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기조' 잠시 내려놓을 듯… "전략적 방향과 현 상황 혼돈하면 안돼"

▲ 입술 굳게 다문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사흘 만에 또 다시 미사일 도발을 일으키자 청와대는 29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려는 모양새다. 북한은 이날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으로 날렸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취재진이 '북한 도발 대비책'의 일환으로 '미국의 전략자산(무기) 전개' 의사를 묻자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의 전략자산이 들어온다면 일촉즉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일촉즉발 우려에 대해선 "(그 부분까지 감안해서) 군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문가 사이에선 B-1B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함, 핵잠수함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을 한국이 전개한다면 북한의 대응 수위가 훨씬 강경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자칫 전쟁 시나리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북한이 연일 도발하는 것과 관련 한미 양국이 진행 중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 연습이 원인인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UFG 훈련에 대해서 북한이 (그동안)비난해왔고, 지난해에도 훈련 기간 동안 (미사일이) 발사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북한의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현 정부의 추가 대회 제의는 당분간 존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북한을) 압박할 때와 대화를 요구할 때가 다르다"며 "전략적인 방향과 현재 상황을 혼돈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노선이 '평화' 기조임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에선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언급한 것이다.

더욱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오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북한 미사일 발사)를 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한 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20분쯤 공군 전투기'F15K' 4대가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 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