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사일 발사하자… 文 대통령 軍에 "강력한 응징" 주문
北 '또' 미사일 발사하자… 文 대통령 軍에 "강력한 응징" 주문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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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 F15K, 'M84 폭탄' 태백 사격장에 투하 훈련하기도
허버트 美 안보보좌관 "한국정부의 북한 대응 조치를 전폭 지지"
▲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통화하는 모습.(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이 사흘 만에 또 다시 미사일 도발을 일으키자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이 내용을 보고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전 9시20분쯤 우리 공군 전투기 'F15K' 4대가 'M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 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했다.

공군의 폭탄 투하 훈련은 전시 북한 지도부의 은거지를 타격이 골자다. 북한 김정은 노당당위원장 등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공군이 오전 9시30분쯤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북한 지휘부를 섬멸하는 공격편대군 실무장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정 실장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해 같은날 오전 7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진행했다.

이후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정 실장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정부의 북한 도발 대응 조치에 대해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조는 흔들림이 없다"며 "안심하라"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틸러슨 장관은 강 장관에게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 장관은 북한에 대해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강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방향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으로 날렸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70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북한이 날린 미사일의 최대 고도는 약 550km로 판단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괌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추측이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