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확 작가 개인사진전 ‘달빛아리랑’… 32년 전 떠난 도보여행
장명확 작가 개인사진전 ‘달빛아리랑’… 32년 전 떠난 도보여행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08.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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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갤러리나우,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카메라를 드는 순간 나는 그 순간 그가 가진 생명의 모습을 찾고자 했다”

오는 8월30일 인사동 갤러리나우에서 장명확 사진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1985년 군대에서 갓 제대한 25살 청년이었던 그는 1000km에 이르는 도보여행을 떠났다. 대구에서 시작해 고령, 남원, 광주, 화순, 여수, 마산, 부산, 밀양을 거쳐 다시 대구까지 돌아오는데 41일이 걸렸다. 비포장 국도를 따라 하루 30km에 이르는 여정을 담은 사진들이 32년 만에 사람들과 만난다.

다큐 인물작가 장명확은 지난 16년간 전국의 사찰을 걸으며 한국의 불교문화를 담고 국내 큰 스님들과 40여권의 불교서적을 만들어냈다. 인물사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국내 잡지사의 의뢰로 문인을 비롯한 만여 명의 인물이 그의 카메라에 담겼다.

지난해 7월에는 국제문화재단이 발간한 ‘붓다의 제자 비구니’의 공동저자(사진담당)로 5개월에 걸쳐 전국에 30여 비구니 사찰을 찾아 카메라에 담았다. 저자 하춘생 박사와 함께 한국불교의 비구니 역사, 한국의 아름다운 계절을 펼쳐냈다.

카메라를 잡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장명확 작가는 빛이 주는 예술을 평생 구현한 국내 몇 되지 않은 마지막 사진작가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