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朴정부 문건' 또 발견 "문화계 국정농단 내용도 포함"
청와대서 '朴정부 문건' 또 발견 "문화계 국정농단 내용도 포함"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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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2부속실 직원의 스캐너 연결 작업 중 발견
"지난 정무비서관실에서 발견된 문건과 작성 시기 달라"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컴퓨터에서 이전 정부 문건이 또 발견됐다. 이번엔 청와대 제2부속실이다.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과 정무수석비서관실에서 한차례 이전 정부 문건이 나온 상태다. 이전 정부 문건에 따른 파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일 제2부속실에서 사용되던 공유폴더에서 수천건의 지난 정부 문서 파일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료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1월까지 '한글' 등의 문서파일이다.

문서의 내용으로는 국무회의 292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221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202건, 기타 회의자료 등 모두 9308건이다. 일부 문서 파일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관련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박 대변인은 이전 정부 문건 추가 발견한 과정에 대해 "2015년 1월 23일 청와대 인사 당시 제2부속실이 폐지됐다. 이후 이 공유폴더는 사용되지 않고 방치됐다"며 "당시 살펴봤을 땐 직원 개인 사진과 행정 문서 양식, 참고자료, 직원 개인자료 등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박 대변인은 "공유폴더는 전임정부부터 근무하던 일부 직원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근무하면서 참고 및 활용을 위해 지속 보관해 왔다. 공유 폴더는 해당 비서관실에서만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8월10일 문제의 문서 파일들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대통령 기록물과 무관한 것으로 알고 주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지난 8월10일 제2부속실 직원이 스캐너 연결을 위한 PC 설정 작업 도중 전임정부 2부속실의 공유 폴더를 발견하게 됐다. 이 직원이 열어본 폴더 이름은 '제2부속비서관실'이고, 그 안에 '기타사항' 폴더, 그 안에 있던 '회의 자료'에 관련 문서 폴더들이 있었고, 그 안에 문제의 문서 파일들이 들어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번 발견된 자료는 지난 7월 청와대 정무비서관실에서 발견된 종이문건과는 작성 시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발견된 문서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작성된 종이문서인 반면, 이번 문서 파일은 총량 자체가 워낙 많아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데만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는 게 박 대변인 설명이다.

또 전자결재시스템을 통한 전자기록물의 경우, 전임 정부에서 모두 이관 절차가 마무리됐다. 때문에 박 대변인은 "더 이상 기록물이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가 된 상황에서 이번에 발견된 것 같은 기록물이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문서들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날 대통령기록관 직원이 청와대를 방문해 공유폴더 문서 파일이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해당될 경우 이관 절차 등을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